몸 어딘가에 고였을 물이 '찰랑'하는 신호를 보내왔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간극을 견디는게 여전히 괴롭다.
어제 아주 소중한 반지를 잃어버릴 뻔 하고, 목도리에 달린 예쁜 털방울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떨어져서 사라졌다. 사람이 너무 많고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조차 알 수 없어서 잠깐 굳어져서 길 한가운데에 서서 어떡할까를 고민하다 그냥 집으로 와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찾아는 볼 걸, 어제부터 줄곧 잃어버린 털방울을 생각하느라 다른 생각을 못하고 멍하니 있었고, 밤에는 기어이 나쁜 꿈도 꾸었다. 인터뷰를 보는 꿈이었고, 별 준비도 안 되어있던 나는 이상한 대답만 늘어놓고 나왔다. 불안했다. 눈을 떴는데, 왠지 내가 쥐고 있던 카드를 모두 써버린듯한 아주 허탈한 느낌이 들었다. 사소한 것도 쿨하게 넘어가지 못하는 내가, 괜찮을까, 괜찮지 않다. 다시 시작할 힘이 필요하다.
at 2009/12/22 10:24


